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환경에 대한 신앙인의 책임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성경은 단순히 영적인 문제를 넘어, 창조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역할에 대해 명확한 가르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창조 보전의 원리와 오늘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환경 윤리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창조 세계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인간은 그 선물의 청지기입니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질서 있게 창조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땅과 하늘, 바다와 생물, 그리고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창조 세계가 단순히 기능적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쁨과 의도가 깃든 귀중한 작품임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세상을 인간에게 맡기셨습니다. 창세기 1장 28절에서 "땅을 정복하라, 다스리라"라고 명령하시며, 인간에게 자연을 관리하고 보존할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다스림'은 억압이나 착취가 아니라, '돌봄'과 '섬김'의 개념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 세계의 주인이 아닌 '청지기'로 세우셨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뜻을 따라 맡은 것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책임지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신앙인은 창조 세계를 보호하고 보전하는 일을 단순한 사회적 트렌드나 의무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신앙의 진정한 실천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를 얼마나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오염된 공기,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는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참담한 결과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창조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그렇기에 환경 보호는 신앙인의 선택적 과제가 아니라 엄숙한 책임이며,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환경 보전을 위한 신앙인의 관점과 실천 방법
성경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레위기 25장에서는 땅에게도 안식년을 허락하여 휴식하게 하고, 출애굽기 23장에서도 일곱째 해에는 땅을 갈지 말고 가난한 이들이 먹을 수 있게 하라는 명령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농업 규정을 넘어, 자연에 대한 깊은 배려와 생태계의 순환 원리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땅 역시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귀중한 피조물이며, 인간은 그 땅을 마음대로 고갈시키거나 파괴할 권리가 없습니다. 시편 104편에서는 하나님이 자연을 얼마나 섬세하고 사랑스럽게 관리하시는지를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땅이 주의 풍요로움으로 가득 하나이다"(시 104:24). 이 구절은 자연 속의 모든 생명이 하나님의 세심한 돌봄 아래 있음을 고백하며, 우리에게 자연을 향한 겸손과 경외심을 일깨웁니다. 오늘날 신앙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은 다양합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생활화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작은 습관들이 결국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친환경적 소비 방식 또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중요한 실천 과제입니다.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는 '환경 주일'을 제정하거나, 예배 중 환경 관련 설교와 기도를 드리고,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환경 정화 활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실천이 단순한 윤리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창조 세계를 다시 하나님께 온전히 돌려드리는 진정한 '예배'라는 인식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서의 본질적 소명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창조 세계를 돌보는 것은 신앙의 증거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단순한 과학이나 정치의 영역을 넘어, 신앙인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영적 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의 파괴에 침묵하거나 무관심하다면, 이는 곧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반면,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돌보는 행동을 지속할 때, 이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경외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됩니다. 에베소서 2장 10절은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지으심을 받은 자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한 일은 이웃 사랑을 넘어, 하나님의 세계를 사랑하고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삶까지 포함됩니다. 신앙인의 믿음은 교회 안에 국한되지 않으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그 실천의 한 방법이 바로 환경을 보전하고 창조 세계를 돌보는 것입니다. 현재 전 세계는 심각한 환경 위기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제 신앙인은 세상의 등불과 소금으로서 창조 세계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생명의 세계를 다시 하나님께 온전히 돌려드리는 거룩한 순종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보호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사용하는 컵 하나, 쓰레기 분리배출 하나, 자연을 바라보는 눈빛 하나까지도 하나님 앞에 드리는 진정한 예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