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소비와 축적의 문화 속에서 물질에 대한 가치관이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물질을 단순한 경제적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올바르게 다루어야 할 신앙적 책임으로 바라봅니다. 이 글에서는 성경이 제시하는 재정 관리의 원칙과 신앙인이 물질을 바라보고 사용해야 할 실제적인 지침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물질은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그분의 청지기입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고 여기는 모든 것—재산, 수입, 시간, 재능—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시편 24편 1절은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라고 분명히 선언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가진 것은 결코 전적으로 '내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관리 대상'이라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청지기 의식'으로 연결됩니다. 청지기란 주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사람으로, 개인적 욕구나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주인의 뜻에 따라 신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자입니다. 따라서 신앙인은 재정 생활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물질 사용의 매 순간에 영적 책임이 수반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도 내면의 불안에 시달리며, 많은 것을 소유함에도 진정한 만족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는 물질이 제공하는 안정감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며, 진정한 평안과 만족은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물질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을 제시하며, 신앙인에게 바른 소비, 정직한 수입, 그리고 나눔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실현하도록 도전합니다.
성경이 제시하는 재정 관리의 다섯 가지 원칙
첫째, 모든 수입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신명기 8장 18절은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라고 말씀합니다. 비록 내 능력으로 번 것처럼 보이지만, 그 능력의 근원이 하나님임을 겸손히 인정하는 것이 신앙인의 재정적 여정의 시작점입니다. 둘째, 십일조와 헌금은 믿음의 표현이자 청지기 정신의 실천입니다. 말라기 3장 10절은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라"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대한 깊은 감사의 표현이며, 재정 영역에서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두는 신앙고백입니다. 셋째, 절제된 소비와 계획적인 지출이 중요합니다. 잠언 21장 5절은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르거니와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뿐이니라"라고 경고합니다. 소비는 삶의 자유를 누리는 도구일 수 있지만, 쉽게 탐욕과 낭비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성경은 검소함과 절제가 지혜로운 삶의 핵심임을 강조합니다. 넷째, 부채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로마서 13장 8절은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라고 말씀합니다. 빚은 인간관계를 얽매고 자유를 제한할 수 있기에, 신앙인은 가능한 한 빚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도 신속히 상환할 책임이 있습니다. 다섯째, 나눔과 구제는 물질의 본질적 목적 중 하나입니다. 잠언 19장 17절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라고 말씀합니다. 나눔은 손실이 아니라 '하늘에 쌓는 보물'이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재정적 섬김입니다. 이러한 원칙들을 실천할 때, 재정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여정을 통해 우리는 물질이 아닌 하나님을 진정으로 신뢰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재정을 사용하는 삶의 복
신앙인의 재정 생활은 세상의 관점과 근본적으로 달라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을 성공으로 여기지만, 성경은 하나님께 받은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누구와 나누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관리하는지를 성공의 진정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축적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신실하게 그 재산을 관리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6장에서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된다"라고 말씀하시며, 물질을 다루는 태도가 신앙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돈은 우리 마음의 방향을 비추는 거울이자, 우리의 진정한 신뢰가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풍족하게 살기를 원하시지만, 그 풍족함이 우리 안에 갇혀 있지 않고 흘러가기를 바라십니다. 따라서 성경적 재정관은 '채움'보다는 '흐름'에, '소유'보다는 '관리'에 본질적인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넘치도록 채워주시고, 우리를 통해 다른 이들의 삶을 돌보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것임을 겸손하게 고백하며, 그분의 뜻에 따라 정직하고 지혜롭게, 그리고 나눔의 마음으로 재정을 사용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물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그 삶 속에 진정한 평안과 기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